00 박열 영화 줄거리, 역사적배경과 등장인물 관계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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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영화 줄거리, 역사적배경과 등장인물 관계도 정리

by worldinfo4 2025. 6. 22.

박열 영화 관련사진

 

2017년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이제훈, 최희서 주연으로 개봉한 영화 <박열>은 실존 인물 박열 의사의 삶과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한 그의 항쟁을 사실감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영화는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이었던 가네코 후미코가 일제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 속 개인의 저항을 조명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박열>의 전체 줄거리와 더불어, 당대의 정치적 상황, 주요 등장인물과 관계를 자세히 정리하여 영화의 깊은 의미를 해석해 보겠습니다.

줄거리: 조선 청년 박열, 제국을 조롱하다

<박열>은 1923년 일본에서 발생한 간토 대지진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지진 이후 일본 정부는 사회 혼란을 틈타 조선인을 학살하고, 이를 덮기 위해 ‘조선인 테러 음모 사건’을 조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인 무정부주의자이자 독립운동가 박열(이제훈 분)이 희생양으로 지목됩니다. 그러나 박열은 오히려 이를 역이용해 법정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천황 암살을 꿈꾼 자"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념인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을 당당히 밝히며, 법정이 그를 심판하는 동시에 그가 일본 제국을 심판하는 공간으로 바꿔버립니다. 박열 곁에는 가네코 후미코(최희서 분)가 함께 있습니다. 그녀는 일본인임에도 박열과 뜻을 함께하며, “천황제 폐지를 위한 폭력 혁명”이라는 공동 선언을 합니다. 영화는 이들의 투쟁뿐 아니라, 두 사람의 동지적 연대와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내며, 인간적인 면모와 역사적 진실을 동시에 담아냅니다. 결국 일본 정부는 박열을 ‘사형’으로 판결하지만, 국제 사회의 여론과 일본 내 진보 지식인의 반발 속에 집행은 미뤄지고, 박열은 24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게 됩니다. 반면 후미코는 끝내 옥중에서 생을 마감하며, 박열에게 더 깊은 각성을 남깁니다.

역사적 배경: 간토대지진과 일제의 조선인 탄압

<박열>의 줄거리는 실제 역사적 사건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1923년 9월 발생한 간토 대지진은 도쿄와 요코하마 일대를 초토화시킨 대참사였고, 이후 발생한 소문과 루머를 계기로 일본 우익과 경찰은 조선인을 무차별하게 학살했습니다. 이 사건을 은폐하고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일본 내 조선인 독립운동가를 희생양으로 삼는 ‘음모’가 만들어졌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박열입니다. 박열은 일본 내에서도 ‘반천황’, ‘무정부주의자’, ‘불령선인(不逞鮮人)’ 등으로 불리며 정치적 위협으로 간주되었고, 일본 검찰과 경찰은 그를 공개 처형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공포에 굴복하지 않고, 재판정에서 천황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나는 폭탄을 던질 생각을 했다”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이러한 발언은 당시 제국주의 아래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저항’의 표현이었고,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진보 언론은 박열의 재판 과정을 기사화했고, 일본 정부는 결국 박열을 죽이지 못하고 장기 복역형으로 선고를 돌리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단지 박열 개인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가 처해 있던 식민지 조선인의 현실, 제국주의 권력의 본질, 그리고 양심적 저항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관계도: 동지적 연대와 저항의 서사

<박열>의 등장인물은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인물 간의 관계는 ‘권력과 저항’, ‘연대와 배신’의 축으로 분명히 나뉩니다.

  • 박열 (이제훈 분): 조선 출신의 아나키스트이자 시인. 일본 내에서 ‘불령선인’으로 불리며 테러리스트로 몰렸지만, 실제로는 정치적 저항을 철학적으로 실천한 인물. 후미코와 함께 반제국주의 운동을 펼쳤습니다.
  • 가네코 후미코 (최희서 분): 일본 출신의 여성 무정부주의자로, 박열과의 ‘약혼 선언’을 통해 공범이 되는 것을 자처하며 끝까지 함께 싸웁니다.
  • 가와카미 검사 (김인우 분):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검찰 인물로, 박열을 유죄로 몰기 위해 조작을 벌이지만, 박열의 당당한 자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박열과 후미코의 관계가 단순한 ‘연인’을 넘어서 ‘혁명 동지’로서 묘사된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유대는 사랑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공존의 이상’을 상징합니다.

결론: 박열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

영화 <박열>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시대에 ‘양심’, ‘저항’,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를 역설합니다. 줄거리의 탄탄함과 시대적 배경의 고증, 그리고 인물 간의 뚜렷한 관계 설정은 이 영화를 역사교육 자료로도 손색없게 만듭니다. 박열과 후미코의 이야기는 “작은 자가 거대한 권력을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입니다. 그 대답은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가 기억하고 기록해야 할 역사의 진실입니다.